앎2
-장경희선교사-
지금까지 창세기를 여러 번 읽어 왔지만 최근에 야곱의 아들 요셉에 대한 부분을 읽었을때, 주님께서 나의 마음의 눈을 열어 주셔서 새로이 깨닫게 된 말씀이 있었다. 그동안 내가 요셉이 누렸던 하나님의 임재와 형통의 축복을 간절히 사모했고, 하나님의 임재를 간절히 사모하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부분이리라 알고 있었지만, 하나님의 임재가 그토록 요셉과 함께 하기까지 그가 지불해야 했던 인생의 고난에 대해서는 생각 지 못하고, 고난을 통과해야 하는 댓가지불 없이 요셉이 누렸던 하나님의 임재와 형통만을 원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회개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보게 된 부분들이 바로 다음과 같다.
이세상에 살면서 그 어떤 일 보다도, 만약에 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이 죄인의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는 일을 당한다면 이보다 더 억울한 일은 세상에 매우 드문 일일 것이다. 창세기39장에, 이세상에 더 이상 잃을 것도 없이, 형들의 미움으로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아버지와 삶의 터전, 유복하고 행복했던 가족과 이별하고 아주 멀리, 더 이상 가족을 영영 볼수 없는 타국의 노예로 팔려버린 젊고 어린 요셉의 슬픈 운명… 그렇게 너무도 슬펐지만 하나님의 총애와 은혜로 보디발의 집을 총괄하는 자가 되어 부지런하고 정직하고 성실하고 탁월한 책임감과 리더십으로 그 집안의 리더가 되어 인정을 받고 능력도 키우며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 소망과 보람을 느껴가며 과거의 아픔도 점점 아물어 갈수 있었을 그의 삶. 그렇게 인생의 바닥을 쳐보고 다시금 일으켜 세워가던 그의 삶에 또다시 두번째 겪는 배신과 설움. 보디발의 아내의 일로 죄인의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간다는 것은 아마도 이제 다시는 소망이 없을 것만 같은, 감옥에서 이제 내 인생 망했다라고 느꼈을 수도 있는, 너무나 억울하고 처절한 시간이었을 것 같다.
나는 이부분의 읽으면서, 그 억울함을 삭히고 잠잠히 어두운 감옥으로, 누군가에게 아무리 소리쳐 보아도 소용없을 것을 알기에, 비록 억울함에 치가 떨리지만, 어차피 아무도 자기편이 되어줄 사람 없는 절망속에서 포기하듯이 그저 잠잠히 제 발로 어두운 철창 안, 캄캄한 감옥의 계단을 걸어 내려갔을 요셉의 뒷모습이 보이는 듯 하여 너무도 안타깝고 슬펐다. 마치 나의 아직 어리고 젊은 아들의 뒷모습을 보는 것 같다.
그보다 더욱 처절하게, 그렇게까지 고통과 아픔을 다 겪으면서까지, 물과 피를 남기지 않으시고 다 쏱으시면서까지, 그렇게 극심한 고통까지는 겪지 않으셔도 되시는 예수님께서 우리 모두의 죄와 악함의 죄값을 모두 지불하시기 위하여 자원하여 그 고난과 죽음의 자리로 가신 예수님의 고통도 한편 떠올리게 된다.
다시 요셉의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요셉에게 그러한 억울한 일이 닥쳤을때 그의 마음이 무너지지 않고 평안을 잃지 않을만큼, 어떻게 요셉은 그 상황에서도 자신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임재속에 평안하고 잠잠할수 있었을까?(하나님이 감옥에서도 요셉과 함께하셔서 매사가 형통하였다고 기록한다.)
어떠한 난리중에도, 그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가야 했을때도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을 받고 인도하심을 깨달아 알고,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평강이 있었음이 분명하다. 그리고, 애굽에서 새롭게 일구어 놓은 성공들이 자기가 이뤄낸 것이라는 생각이 아니라, 이미 하나님만이 그의 전부였고, 하나님이 주시면 주시고, 가져가시면 가져 가시는 것으로, 요셉에게는 하나님만이 그의 전부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았다면 억울해서 절망하고 자기 인생과 어쩌면 하나님까지도 원망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감옥에 와서도 간수장의 은혜를 입고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형통하였다고 기록되었음은, 요셉의 전부는 높을때나 낮을때나, 가졌을때나 잃었을때나 하나님이 그의 전부셨고, 항상 매순간 하나님만을 의지해왔던 하루하루 하나님을 정말로 만났던 친밀한 삶이 이미 형성되어 있었고, 하나님 안에서 자신의 주권은 이미 다 하나님께로 옮기워 졌기에, 그저 그 감옥에서도 여전히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떠한가? 지금 나의 영적 수준은 어디에 와 있는가? 어떠한 억울한 일을 당해도 여전히 주님만으로 만족하고 하나님의 평안속에 거하며,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음성, 곧 레마의 말씀을 깨닫고 하나님만 신뢰하고 하나님만을 나의 전부로 여기고 하나님을 기뻐하고 사랑하고 하나님 안에 여전히 평안하고 잠잠히 거하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가. 하나님은 그러한 하나님과의 견고한 교제와 앎을 지금 이땅에서 나에게 원하신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