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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의 절반이 술 때문인 러시아에서 맥주는 술 취급도 못 받아

danny 0 2198
알코올 중독은 비단 국내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그중 러시아의 알코올 중독자 수나 사망자수는 세계 최상위권입니다. 우선 러시아 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그들의 전통주인 보드카입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음주문화를 가진 러시아에서는 상당수가 알코올 도수가 높은 위스키, 보드카를 짧은 시간에 몰아서 마십니다. 폭음과 과음이어서 음주문제가 심각합니다. 러시아 공익단체인 알코올 중독 방지센터는 국민들의 음주습관으로 남자의 50%, 여자의 30%가 간 손상, 신체 질환 등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피해를 받고 있다고 공개한 바 있습니다.

2014년 알코올과 건강에 관한 세계현황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알코올로 인한 손실 정도가 가장 높게 평가되는 최고점수 5점을 받아, 국민의 건강 수명이 음주로 인해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한국과 함께 5점을 기록한 국가는 전체 194개국 중 32개국으로, 이 가운데 폭음 습관을 가진 러시아가 알코올로 인한 수명 손실이 큰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러시아 북방에 사는 사람들은 추위가 길고 센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독주를 마셔서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때문에 북방주민들에게는 알코올 중독이 3배 내지는 6배까지 높게 발생한다고 합니다. 보드카를 즐겨 마시는 북부 러시아인들 중 40~50%가 알코올 중독이라는 통계만 보더라도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알 수 있습니다.
섭씨 영하 20도 내외의 혹한에서 러시아인들이 독한 보드카로 몸을 데우고 있다. /조선일보DB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15세 이상 인구 1인당 술 소비량은 2010년 기준 6.2리터로, 러시아의 경우 그 두 배가 넘는 15.1리터를 소비하며, 술 소비량이 가장 큰 국가 중 4위에 조사될 정도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15~54세 남성의 사망의 원인 중 절반이 술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며 두 쌍 중에 한 쌍이 헤어질 만큼 이혼율이 높은 러시아에서 이혼 사유의 50% 정도가 남편의 음주 문제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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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얼마 전까지 맥주는 러시아에서는 술이 아니었습니다. 알코올 농도가 10%미만의 음료는 술이 아니고 식품으로 분류했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청량음료처럼 실제 공원이나 길거리에서 캔 맥주를 들고 다니며 마시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 맥주시장은 세계 3위의 수준입니다. 러시아에서 음주가 허용되는 연령은 18세이지만 도수가 약한 맥주는 대체로 술로 인식하지 않는 경향이 많아 젊은 층의 맥주 소비는 날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러시아 내에서는 술로 분류되지 않았던 맥주가 세계보건기구 통계에서는 건강 위해성을 높이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매년 알코올 관련 사망자만 50만 명에 이를 정도로 러시아의 과도한 음주문화를 가리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국가적 질병’이라고까지 말하기도 했습니다. 젊은이들 사이에 심각해지는 알코올 남용을 막기 위해 밤 11시부터 오전 5시까지 마트에서 술을 팔지 않고, 언론매체나 공공장소에서의 광고 또한 불법으로 하는 안티 알코올(anti alcohol)법을 제정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러시아 정부가 일반 음료로 분류해 온 맥주를 공식적으로 술로 규정해 판매제한에 나선 것은 2013년부터입니다.

이처럼 알코올 중독은 전 세계적인 문제입니다. 그래서인지 본원의 알코올 중독 치료뿐만 아니라 최근 개소한 본원의 글로벌 알코올 클리닉에 대한 외국인 문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음주 문제가 고민되어 치료하고자 스스로 입원을 의뢰한 러시아 여성이 있습니다. 평소 잦은 음주 때문에 문제를 겪고 있는 그녀는 본원의 알코올 중독 치료 시스템과 시설, 그리고 전체적인 치료 과정에 관심이 높았습니다. 특히 러시아 의료관광 수요의 대다수가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기 위함이라고 볼 때 정신적인 상담뿐만 아니라 술을 해독시키는 약재와 침 치료의 병용이 필요합니다. 본원의 외국 술고래를 위한 알코올 해독 치료 프로그램인 ‘해주(解酒) 프로그램’은 음주로 인한 신체 질환의 문제를 조기에 발견합니다. 치료와 처방으로 알코올로 손상된 신체를 회복하고자 제공하는 양·한방 협진 프로그램입니다. 이처럼 알코올 중독 치료에서 한의학적 접근은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과 사람의 신체 사이의 기본적인 상관 관계를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알코올 중독에 관해 살펴보면 과도한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을 뜻하는 주상증(酒傷證)이 있습니다. 술은 양(陽)의 기운을 갖고 있어 열도 많고, 독도 많은 성질이 있어 과음을 할 경우 여러 가지 질병의 원인이 됩니다. 과음을 하게 되면 몸에 습열, 담과 같은 몸에 필요 없는 성분이 축적되어 비위, 간, 혈맥을 손상합니다. 이것이 여러 가지 질환의 발생 원인이 됩니다. 때문에 한방치료를 통해 술로 인한 습열과 담을 없애고 손상된 기관을 회복하는 것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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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부절 살인경각(過飮不節 殺人頃刻)'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술을 지나치게 마셔 절도를 잃어버리면 살인이 경각에 달하게 된다는 뜻으로, 지나치게 마신 술로 조절력이 상실돼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술을 마셔 버릇하면 자꾸만 마시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기 힘들게 만드는데 이처럼 계속해서 술을 마시는 상태를 알코올 중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서양의학과 한의학의 표현만 다를 뿐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과음으로 인체에 병이 생겼을 때, 즉 주상증과 같은 알코올 중독이 생겼을 때 치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알코올 중독의 한의학적 치료는 크게 약물요법과 침구용법, 그리고 한방정신요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 역시 다른 질환과 다를 바 없기 때문에 먼저 약물을 통해 체내에 쌓인 주독을 제거하고 환자의 음주 욕구를 감소시켜야 합니다. 즉, 치료의 1차적인 목표는 단주입니다. 이를 위해 침의 경우 귀에 단주침을 맞게 되는데 술을 계속 마시다 보면 술이 가지고 있는 기가 축적되어 기의 변화가 오므로 단주침으로 자연스럽게 몸을 정상으로 되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는 술에 대한 욕구를 감소시키고 단주 시 생기는 불안, 초조, 불면 등의 금단 증상을 완화하는 효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2차적인 목표는 만성적인 주독에 의해 손상된 간 기능 회복에 있습니다. 지속적인 음주에 의한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 등을 단주와 함께 한약치료를 병행하여 치료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방정신요법으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시켜 술을 멀리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아울러 심리적인 안정을 회복하고 단주 후의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이런 치료를 선행하면서 환자 개인에게 술을 대체할 무엇인가를 찾아주는 것도 치료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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