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뉴스

위기의 러시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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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러시아시장
  • 현대차 판매 급감에 러 공장 물량 이집트로… 전자도 반토막
    소비위축으로 車 수출액 70%↓… 스마트폰 64%·가전도 55% 줄어
    러환율·유가 하락에 장기화 우려

  • 김영필·서일범기자 susopa@sed.co.kr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말부터 러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현지 모델 '쏠라리스'를 이집트와 레바논에 수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러시아 공장은 옛 소련연방 국가에만 수출을 해왔고 그 외의 지역으로는 첫 수출이다. 러시아의 경제위기가 계속되면서 소비위축으로 차량 판매가 절대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탓이다. 현대차는 연말까지 4,000대 이상을 러시아에서 이집트 등에 보낼 예정이다.

다소 진정되는 듯하던 러시아 경제가 환율하락으로 다시 출렁이면서 국내 수출업체들의 고심이 커졌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감소가 갈수록 더 뚜렷해지고 있고 위기도 장기화할 조짐이다. 거대 시장인 중국 리스크에 가려서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시장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국내 자동차와 전자사업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대러시아 자동차 수출액은 5억8,500만달러(약 6,900억원)로 전년 대비 무려 70.1%나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만 해도 현지에서 점유율은 높이고 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2·4분기 영업이익은 신흥국 시장의 위축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5~16%가량 떨어졌다.

그나마 러시아의 환율안정으로 다소 좋아진 측면이 있는데 최근 들어 러시아 환율이 다시 하락세다. 1월만 해도 달러당 64루블이었던 루블화 가치는 5월 50루블까지 낮아졌다가 지난달에는 다시 65루블로 뛰었다. 2012~2013년 달러당 30루블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의 판매량도 올 들어 7월까지 12만2,249대로 전년보다 약 8,000대나 감소했다.

스마트폰과 가전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 들어 7월까지 무선통신기기의 러시아 수출액은 4,500만달러로 지난해와 비교해 64.1%나 급감했고 가전도 1억6,500만달러로 54.3%나 줄었다.

기본적으로는 러시아의 소비침체와 환율하락이 컸다.

현재 삼성전자는 러시아에서 갤럭시S6 같은 스마트폰과 카메라·세탁기·노트북·냉장고 등 생활가전을 팔고 있다. 러시아에만 TV 공장과 가전(세탁기) 공장을 갖추고 있다. LG도 스마트폰 G4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냉장고 등을 판매 중이다. 삼성의 경우 2·4분기 러시아에서 스마트폰을 97만대를 팔아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올랐지만 러시아 경기침체가 계속되면 전체적인 파이 감소는 피할 수 없다. LG와 소니·HTC 등은 경기침체로 실적이 최대 절반가량 추락했다.

실제 러시아의 앞날은 안갯속이다.

제조업이 취약하고 자원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상 에너지 가격 변동에 따라 나라 경제가 크게 좌우된다. 중국의 경기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이란의 등장으로 원유 공급이 더 늘어날 수 있어 러시아로서는 뾰족한 묘책이 없다.

게다가 러시아의 소비위축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환율하락과 수입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위축이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올 상반기 러시아의 자동차 판매는 평균 차량 가격이 116만루블로 18% 상승하면서 전년 대비 판매량은 무려 36%나 감소했다. 의류도 8월 한 달간 이미 가격이 15%나 올랐고 연말까지 20%나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너럴모터스(GM) 같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러시아에서 철수하고 있고 러시아에 진출한 소비재 업체 상당수도 이미 러시아를 떠났다. 애플만 해도 지난해 환율 문제로 러시아 내 온라인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의 경우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현재 자동차와 스마트폰은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높여가고 있지만 전체적인 수출금액이 줄고 있고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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